Artist
Luis Gasca
Album
For Those Who Chant
Label / Cat.No.
Blue Thumb Records BTS 37
Released / Recorded
1972년 발매
1971년 8월 17–18일, Columbia Recording Studios, San Francisco
Personnel
Luis Gasca — trumpet, flugelhorn
Joe Henderson — tenor saxophone
Carlos Santana, Neal Schon — guitar
George Cables, Gregg Rolie, Mark Levine — piano, electric piano
Richard Kermode — organ
Lenny White, Mike Shrieve — drums
Stanley Clarke — bass
Victor Pantoja, Mike Carabello — congas
Carmelo Garcia, Coke Escovedo — timbales
Rico Reyes, Snooky Flowers, Joan MacGregor, Garnet Mimms — percussion
José “Chepito” Areas — vibes
Hadley Caliman — flute
Production / Artwork
Luis Gasca — producer
Glen Kolotkin, Mike Larner — recording engineers
Ken Hopkins, Luis Gasca, Stan Marcum — mixing
Phillip Lindsay Mason — front and back cover paintings
Victor Aleman — photography

짧은 간격
이 음반을 알게 된 지는 얼마 되지 않았고, 좋게 듣기 시작한 직후 Luis Gasca가 2026년 8월 2일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을 접해서 더 놀랐습니다. 오래 들어온 음악가의 부고를 뒤늦게 접한 것과는 조금 달랐고, 이제 막 이 앨범의 이름과 세션을 따라가려던 참에 작별 소식까지 한꺼번에 겹쳐졌으니, 짧은 시간 안에 음악과 사람을 동시에 새로 알게 된 묘한 경우였습니다.

라틴으로 이어진 검색
이 음반을 알게 된 출발점은 Luis Gasca의 디스코그래피보다 John Coltrane의 Olé Coltrane이었고, 그 음반을 듣다가 남미와 라틴의 색이 섞인 free jazz, spiritual jazz, modal과 post-bop 쪽을 계속 찾아갔습니다. 얼마 전 기록한 Gato Barbieri의 Fenix도 비슷한 흐름에서 만났고, 아마 Fenix를 좋게 들은 다음 이 음반까지 왔던 것 같은데, Luis Gasca가 멕시코계 미국인으로 San Francisco의 jazz·Latin·rock 인맥을 이어주던 사람이었다는 사실은 나중에야 알게 됐습니다.

세션 명단
찾아보면 이 음반을 ‘숨겨진 보석’처럼 소개하는 글이 많은데, 세션 명단만 보면 딱히 숨을 생각은 없었던 판 같고, Joe Henderson, Carlos Santana, Neal Schon, George Cables, Gregg Rolie, Lenny White, Mike Shrieve, Stanley Clarke에 여러 percussion 연주자까지 붙어 있습니다. 최근 본 크레딧 가운데서는 거의 제 취향으로 짠 올스타 드림팀에 가까우며, Lenny White와 Stanley Clarke는 곧 Return to Forever에서 다시 만나게 되고 Santana 쪽 인맥도 상당수가 함께 들어와 있으니, 서로 다른 밴드의 전성기 직전이 한 세션에 겹쳐진 모양새입니다.


네 곡의 흐름
곡은 네 개뿐이지만 모두 합치면 40분이 넘고, 앞의 세 곡이 길게 움직이기 때문에 한 면씩 이어 듣는 편이 더 자연스럽습니다. “Street Dude”에서는 Santana 특유의 guitar riff와 tone이 먼저 귀를 잡지만 곧 trumpet과 tenor saxophone, 여러 겹의 keyboard와 percussion이 공간을 넓히고, 끝부분의 chant가 제목과 연결됩니다. “La Raza”는 piano와 percussion이 긴장을 밀어 올리는 동안 Luis Gasca와 Joe Henderson이 거칠게 맞물리며, 15분이 넘는 “Spanish Gypsy”는 chime과 Stanley Clarke의 무거운 bass에서 출발해 Latin jazz, jazz-rock, modal의 경계가 느슨해지는 쪽으로 길게 갑니다.


앞선 악기
멤버 수가 많으면 각자의 이름만 확인하다가 음악이 산만해질 때도 있는데, 이 음반은 제게 꽤 매끈하게 정리된 편으로 들립니다. Santana의 guitar는 유명 연주자의 출석 확인처럼 solo를 과시하기보다 riff와 음색으로 전체에 스며들고, Joe Henderson의 tenor saxophone은 몇 소절만 나와도 알아보기 쉬운 거친 결로 front line을 단단하게 잡습니다. Lenny White와 Mike Shrieve가 만든 drum 바닥은 복잡한 percussion 사이에서도 깔끔하게 중심을 지키며, Stanley Clarke의 bass는 어느 구간에서도 무게가 빠지지 않아 여러 사람이 동시에 움직여도 판 전체가 흐트러지지 않는 듯합니다.

흰색의 표지
음악을 듣기 전부터 기억에 남았던 것은 흰 바탕을 크게 비워두고 푸른 타원 안에 인물과 장미, 작은 원을 놓은 표지였습니다. 앞뒤 표지의 그림은 Phillip Lindsay Mason의 작업이고, 앞면의 미니멀한 구성과 뒷면의 짙은 초록·노랑이 완전히 다르면서도 같은 음반 안에서 자연스럽게 이어집니다. 제게는 이 색과 형태가 라틴 음악을 찾던 당시의 감각과 잘 겹쳤고, 역시 표지가 마음에 들면 음악도 조금 더 마음에 드는 것 같습니다.

Santana와 Moon
이 음반을 ‘이름 없는 Santana 음반’처럼 부르는 이유도 이해가 됩니다. Carlos Santana, Neal Schon, Gregg Rolie, Mike Shrieve, Mike Carabello, José “Chepito” Areas가 한자리에 있고, Santana의 bass 자리에 Stanley Clarke가 들어온 셈이니 과장이 아주 심한 말은 아닌 듯합니다. 그런데 긴 연주자 명단을 끝까지 내려가면 마지막에 Cosmic Dog — Moon이라는 크레딧이 하나 더 나오고, gatefold 사진에는 Luis Gasca 옆에 그 개가 당당하게 서 있습니다. 세션 명단을 읽다가 마지막에 개 이름에 도착하는 음반은 흔치 않습니다. 개를 좋아하는 사람 치고 못된 사람이 없다는 말을 저는 꽤 믿는 편이라, Moon을 정식 크레딧에 올린 Luis Gasca에게도 뒤늦게 신뢰 점수를 조금 더 주게 됩니다. 저도 나중에 뭔가를 만든다면 봉다리를 반드시 크레딧에 넣어줘야겠습니다. 딱히 한 일이 없어도 Cosmic Dog — 봉다리 정도면 충분할 것 같습니다.
Tracklist
Side A
1. Street Dude — 11:40 (Luis Gasca)
2. La Raza — 8:03 (Luis Gasca)

Side B
1. Spanish Gypsy — 15:07 (Luis Gasca, Don Menza)
2. Little Mama — 5:28 (Luis Gasca)

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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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읽을거리
Sounds Visual Radio의 Luis Gasca 인터뷰와 경력 정리
All About Jazz의 For Those Who Chant 재평가
Burning Ambulance의 음반 재발견과 곡별 해설
마지막 공연과 별세 소식을 전한 El Reportero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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