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nny Sharrock – Black Woman

01-front-cover

Artist
Sonny Sharrock

Album
Black Woman

Label / Cat.No.
Vortex  2014

Released / Recorded
1969년 발매
1969년 5월 16일, A&R Recording Studios / Apostolic Recording Studios, New York City

Personnel
Sonny Sharrock — guitar
Linda Sharrock — voice
Dave Burrell — piano
Norris Jones — bass
Milford Graves — drums
Teddy Daniel — trumpet on Side B
Richard Pierce — bass on Side B
Gary Sharrock — bells on “Black Woman”

Production / Artwork
Herbie Mann — producer
Dave Greene — recording engineer on Side A
Dave Baker — recording engineer on Side B
Ray Gibson — photography
Haig Adishian — album design

뒤늦게 남은 이름

Sonny Sharrock은 제가 듣던 음반의 세션 크레딧에서 몇 번 본 이름이었지만 그때는 특별히 기억에 남지 않았고, Black Woman도 누군가 언급한 것을 보고 우연히 찾아 들었던 것 같습니다. 아마 Reddit이었을 텐데 정확히는 기억나지 않으며, 그렇게 별 생각 없이 재생한 음반이 시작하자마자 이전에 들었던 어떤 재즈 보컬과도 다른 방향으로 가버려서 오히려 그 첫 충격만 또렷하게 남았습니다.

02-back-cover

목소리의 취향

저는 원래 Pink Floyd의 “The Great Gig in the Sky”처럼 말 대신 목소리 자체를 악기로 쓰는 음악을 좋아해서 Spotify에 humming 음악만 모은 playlist도 따로 만들어 들었는데, 재즈의 전형적인 scat은 이상하게 제 취향과 조금 거리가 있었습니다. 반대로 Pharoah Sanders와 함께했던 Leon Thomas의 yodel은 적응하는 데 시간이 걸렸어도 결국 아주 좋아하게 됐고, 그래서인지 Linda Sharrock의 목소리도 낯설면서 동시에 제가 오래 좋아해 온 감각의 훨씬 거친 끝처럼 들렸습니다.

03-back-cover-tracklist

Linda Sharrock의 목소리

당시 Sonny Sharrock의 아내였던 Linda는 humming에서 신음과 절규까지 목소리의 모양을 계속 바꾸며, 제게는 노래를 부른다기보다 soprano saxophone을 몸 안에서 바로 불어내는 것처럼 들립니다. 전에 올린 John Coltrane – Kulu Sé Mama에서도 vocal과 percussion이 음악의 바깥 장식이 아니라 중심으로 들어오지만, 여기서는 Linda의 목소리가 곡의 온도와 압력을 거의 혼자 끌어올리는 듯하고, 처음 들었을 때는 정말 이렇게도 음악을 만들 수 있구나 싶었습니다.

04-back-cover-credits

1969년의 두 세션

이 음반은 1969년 5월 16일 New York의 A&R Recording Studios와 Apostolic Recording Studios에서 나누어 녹음됐고, 같은 해 Vortex에서 나온 Sonny Sharrock의 첫 리더작입니다. Side A의 Sonny Sharrock, Linda Sharrock, Dave Burrell, Norris Jones, Milford Graves 편성에 Side B에서는 Teddy Daniel의 trumpet과 Richard Pierce의 bass가 더해지며, “Black Woman”에는 Gary Sharrock의 bells가 들어가고 Herbie Mann이 제작을 맡았습니다. 명단만 보면 guitar leader의 음반이지만 실제로 들을 때는 누가 앞에 서는지보다 각자의 소리가 서로를 어디까지 밀어붙이는지가 더 크게 들리는 것 같습니다.

05-japan-insert-front
06-japan-insert-back

폭풍과 파도

Milford Graves의 drums는 박자를 정리하기보다 폭풍을 계속 안쪽으로 밀어 넣는 것에 가깝고, 한 번 크게 몰아친 뒤 쉬는 것이 아니라 다음 파도가 바로 겹쳐 오는 느낌이 있습니다. 여러 percussion이 서로 다른 박자를 당겼던 Andrew Hill – Compulsion!!!!!도 리듬을 따라 듣는 재미가 컸지만, Black Woman에서는 Graves 한 사람이 만드는 물리적인 압력이 훨씬 직접적으로 느껴지며, 그 위에서 guitar와 voice가 서로 긁고 밀어 올리는 순간에는 free jazz라기보다 제가 예전에 듣던 noise나 hardcore의 쾌감에 가까워지는 듯합니다.

07-side1-label
08-side1-label-on-record

들리기 시작한 순간

동시에 이 음반을 들으며 가장 신기했던 것은 음악 자체만이 아니라 제 귀가 달라졌다는 사실이었습니다. 예전의 저였다면 몇 분도 지나기 전에 이게 뭐냐며 껐을 가능성이 큰데, 이제는 Linda의 음색과 Graves의 폭주가 하나의 흐름으로 들리고 그 과정을 재미있게 따라가고 있었으니, 어려운 음악을 정복했다기보다 어느 순간 이런 소리도 자연스럽게 들리기 시작했다는 쪽에 가깝습니다. 그렇다고 누구에게나 좋은 음악이라고 선뜻 권할 음반은 아니며, 첫 곡부터 상대가 어떤 표정을 짓는지 확인해야 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09-side2-label
10-obi

오래된 감각

흑인의 역사와 의식을 전면에 둔 Black Jazz나 Strata-East 계열의 유명한 음반도 웬만큼 들어봤지만, 제 취향에서는 Black Woman이 가장 뾰족하고 충격적인 쪽에 남아 있는 것 같습니다. 그 이유는 메시지를 정리해서 전달해서라기보다 목소리와 guitar, drums가 몸으로 먼저 밀고 들어오기 때문인지도 모르겠으며, 예전에 grunge와 punk, death metal을 좋아할 때 느꼈던 과격한 소리의 즐거움과도 묘하게 이어집니다. 누군가의 짧은 언급을 따라 우연히 재생했다가 제가 따로 모아 듣던 humming의 세계가 이런 데까지 올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됐고, 아직도 한 장을 통째로 들을 때마다 그 처음의 당황스러움이 조금은 남습니다.

11-sales-card
12-jazz-club-insert

Tracklist

Side A
1. Black Woman (Sonny Sharrock)
2. Peanut (Sonny Sharrock)

Side B
1. Bialero (Traditional, arranged by Sonny Sharrock)
2. Blind Willy (Sonny Sharrock)
3. Portrait of Linda in Three Colors, All Black (Sonny Sharrock)

듣기

Black Woman 공식 앨범 — YouTube
Black Woman — Spotify

더 읽을거리

1969년 원작과 참여 연주자를 정리한 재발매 소개 — Superior Viaduct
Linda Sharrock의 작업과 Black Woman을 함께 짚은 글 — The Quietus
Linda Sharrock의 후기 작업까지 이어서 소개한 가이드 — Bandcamp Daily

영문 페이지는 브라우저 번역 기능으로 읽으실 수 있습니다.

TAG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