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ist
Les McCann
Album
Invitation to Openness
Label / Cat.No.
Atlantic / SD 1603
Released / Recorded
1972 / 1971
Personnel
Les McCann — piano, electric piano, Moog synthesizer
Yusef Lateef — tenor saxophone, oboe, flute, pneumatic flute, plum blossom, temple bells
David Spinozza — guitar, electric guitar
Cornell Dupree — electric guitar
Corky Hale — harp
Jodie Christian — electric piano
Bill Salter — electric bass
Jimmy Rowser — bass
Bernard Purdie — drums, percussion
Alphonse Mouzon — drums, percussion
Donald Dean — drums, percussion
William “Buck” Clarke — African drums, percussion
Ralph McDonald — percussion
Arranged / Conducted by
Les McCann
Produced by
Joel Dorn
Recording / Remix Engineers
Jimmy Douglass / Fred Catero
Cover Photo / Inside Photo / Album Design
Les McCann / Giuseppe G. Pino / Loring Eutemey
Layers에서 시작
퓨전 재즈에 한창 빠져 있던 시기에 Joe Zawinul을 따라 듣다가 곁가지처럼 만난 음반이 Les McCann의 Layers였습니다. 리듬 트랙을 제외한 대부분의 악기를 McCann이 직접 겹쳐 녹음한 작업이라 제작 방식부터 특이했지만, 그런 정보보다 결과물이 좋아 손이 자주 갔고 같은 시기의 다른 음반을 찾다가 Invitation to Openness까지 오게 됐습니다. 이번에는 참여진부터 달랐는데, 이름을 하나씩 읽는 것만으로도 일단 들어볼 이유가 충분했습니다.

열세 명의 세션
Les McCann을 포함한 열세 명 가운데 Yusef Lateef, Alphonse Mouzon, Bernard Purdie, Cornell Dupree가 먼저 눈에 들어왔고, electric piano 두 대와 기타 두 대, 베이스 두 대에 드럼·퍼커션 연주자만 다섯 명이 배치돼 있습니다. 1971년 New York의 Atlantic Recording Studios에서 Joel Dorn의 제작으로 녹음돼 1972년에 발매됐는데, 인원표만 보면 각 악기가 한꺼번에 세게 밀려올 것 같지만 실제로는 소리가 들어오는 순서와 강도가 상당히 조심스럽게 조절된 편으로 들립니다.


첫 5분
A면을 모두 차지하는 26분 11초의 ‘The Lovers’는 시작부터 electric piano를 좌우로 넓게 벌려 놓고, 그 사이에 harp와 guitar, 작은 타악기와 관악기 음색을 하나씩 더합니다. 처음부터 정점을 보여주지 않고 5분 넘게 층을 쌓는데, 그 과정에서 새 악기가 들어올 때마다 앞의 소리를 지우지 않아 공간이 계속 넓어지며, 5분에서 6분 사이 Yusef Lateef의 oboe가 앞으로 올라오고 드럼과 퍼커션이 본격적으로 열리는 순간의 쾌감이 특히 크게 느껴집니다.

속도와 밀도
이 곡은 레이어가 많은데도 연주 속도를 올리거나 프리 재즈식 폭주로 밀어붙이지 않습니다. 따뜻한 electric piano가 중심을 잡는 가운데 Moog가 한 번씩 등장해 음색의 단조로움을 환기하는데, 길지 않은 그 전환이 곡을 꽤 맛깔스럽게 만드는 것 같습니다. bass와 percussion은 일정한 방향을 유지하지만 Alphonse Mouzon의 drums는 다른 세션에서처럼 곧게만 밀고 가지 않고, 여러 종류의 fill을 이어 붙여 phrasing을 구성하고 그것만으로 박자를 맞추는 듯하게 들릴 정도로 리듬을 잘게 쪼개며 변주합니다. 그래서 위에서 guitar와 harp, oboe까지 동시에 움직여도 중심은 흐려지지 않으며, 제게는 빠른 solo보다 소리의 수와 박자의 분할이 계속 달라지는 과정 자체가 긴장을 만드는 곡처럼 들립니다.

즉흥의 운영
Gatefold에서 Joel Dorn은 ‘The Lovers’가 완전히 즉흥으로 녹음됐고, 다른 두 곡도 McCann이 머릿속에 갖고 있던 몇 개의 melody와 bass line에서 출발했다고 적었습니다. 연주자들에게 bass line과 짧은 melody를 한두 번 들려준 뒤에는 McCann이 미소나 고개짓, 손가락 신호로 흐름을 조절했다고 하는데, 긴 곡이 헐거워지지 않는 이유도 촘촘한 악보보다 서로의 소리를 기다리는 이런 운영 방식에 있었던 듯합니다.


B면의 두 곡
‘Beaux J. Poo Boo’와 ‘Poo Pye McGoochie (And His Friends)’는 ‘The Lovers’보다 soul-jazz와 Latin 계열의 리듬이 더 또렷하고, Yusef Lateef의 flute와 tenor saxophone, McCann의 Moog가 차례로 전면에 나옵니다. A면의 긴 상승을 다시 반복하지 않으면서도 bass와 percussion이 같은 속도로 바닥을 유지해 주고, 소리는 계속 풍성하지만 연주는 차분한 상태를 벗어나지 않아 세 곡을 끊지 않고 한 번에 듣기 좋은 균형으로 느껴집니다.

두 장의 예외
Invitation to Openness와 Layers는 제작 방식이 정반대인데, 하나는 열세 명의 집단 즉흥이고 다른 하나는 McCann이 자신의 연주를 반복해서 겹친 작업이면서도 소리를 층으로 쌓는 데 집중한다는 점에서는 이어져 있습니다. 이후의 Les McCann 음반도 몇 장 더 들어봤지만 직접 노래하는 비중이 커지면서 제 취향과는 조금 멀어졌고, 다른 음반을 더 사야겠다는 생각은 아직 없지만 이 두 장은 그런 망설임과 별개로 계속 돌아갑니다.


Tracklist
Side One
1. The Lovers 26:11 (Les McCann)
Side Two
1. Beaux J. Poo Boo 13:12 (Les McCann)
2. Poo Pye McGoochie (And His Friends) 12:34 (Les McCann)
듣기
더 읽을거리
- Omnivore Recordings의 Invitation to Openness 소개
- New Directions in Music의 Invitation to Openness와 Layers 비교
- Jive Time Records가 따라간 ‘The Lovers’의 전개
- Something Else!의 2015년 재발매 리뷰
영문 페이지는 브라우저 번역으로 읽어도 충분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