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ist
Roland Haynes
Album
2nd Wave
Label · Cat.No.
Black Jazz Records · BJQD/19
Reissue: Real Gone Music · RGM-1108
Released
1975
Recorded
Sage and Sand, Hollywood
Country
US
Pressing
Reissue (2020, Blue Vinyl with Black Swirl)
Personnel
Roland Haynes — 키보드
Kirk Lightsey — 키보드
Henry Franklin — 베이스
Carl Burnett — 드럼
Producer
Gene Russell
Engineer
Jim Mooney (녹음)
Ron Steele (믹스)
이 음반은 솔직히 아무것도 모르고 샀습니다. Roland Haynes라는 이름은 처음 봤고, 앨범이 뭔지도 몰랐고요. 그냥 커버 왼쪽 위에 박힌 Black Jazz 로고 하나 보고 집어든 겁니다. 레이블만 믿고 사는 게 좋은 습관은 아닌데, Black Jazz는 지금까지 실패한 적이 없어서 그냥 질렀습니다.
사기 전에 유튜브로 한 번 훑어는 봤는데, 첫인상은 예상과 좀 달랐습니다. 제가 Black Jazz에 기대하는 건 보통 스피리추얼 쪽 결이 진하거나 정치적인 무게가 실린 음악인데, 이 앨범은 그런 쪽이 아니었어요. 훨씬 스트레이트하고, 타이트하고, 펑키합니다. 배경음악으로 틀어놔도 아무 문제가 없을 정도로 듣기 편한 톤인데, 정작 연주 안으로 들어가서 들어보면 키보드가 말도 안 되게 몰아칩니다.
그때 든 생각이 “아 이거 작정하고 달리려고 만들었구나”였습니다. 나쁘기가 힘든 톤이라고 해야 할까요. 좋을 수밖에 없는 방식으로 설계된 음악이라는 인상이었습니다.
키보드 두 대
이 앨범의 편성이 좀 이상합니다. 키보드, 키보드, 베이스, 드럼. 관악기가 없고 기타도 없습니다. 1975년 재즈 펑크 앨범에서 관악기가 통째로 빠지는 경우는 드문데, 그 자리를 두 번째 키보드가 채우고 있습니다.
Roland Haynes 본인과 Kirk Lightsey가 각각 전기 피아노를 잡고 있는데, 문제는 둘 다 같은 음역대에서 놀고 있어서 누가 뭘 치는지 구분이 잘 안 된다는 겁니다. 컬렉터들 사이에서는 Lightsey 쪽 로즈가 와우 페달을 거쳐 나온다는 이야기가 돌고, 실제로 어떤 구간에서는 한쪽 키보드가 기타처럼 들리는 순간이 있긴 합니다. 다만 확신하기는 어렵고요.

이게 이 앨범을 특이하게 만드는 지점 같습니다. 보통 두 명의 솔리스트가 있으면 음색이 갈려서 대화 구조가 명확하게 보이는데, 여기서는 그게 뭉개집니다. 대신 로즈 특유의 배음이 겹치면서 소리가 계속 두꺼워지는 쪽으로 갑니다.
Side 1

“Eglise”는 3분 10초짜리 짧은 발라드로 시작합니다. 로즈의 그 울리는 톤이 처음부터 그대로 나오고, Carl Burnett의 하이햇이 계속 잘게 쪼개지면서 곡을 밀어줍니다. 발라드라고는 해도 리듬이 느슨하지 않고요.
바로 이어지는 타이틀 곡 “Second Wave”에서 본색이 나옵니다. 드럼이 급하게 밀어붙이기 시작하고 그 위로 키보드가 쉬지 않고 음을 쏟아냅니다. 6분 8초 동안 거의 쉬는 구간이 없어요. 이 지점에서 제가 처음에 느꼈던 “작정하고 달린다”는 인상이 확실해집니다.
“Kirstn’s Play”는 좀 다르게 들리는데, 펑크 그루브로 시작했다가 중간에 구조를 한 번 해체하고 다른 형태로 다시 쌓아 올립니다. 이런 전환이 이 앨범에서 반복적으로 나오는 방식인 것 같습니다. 빠른 연주 자체보다 이 이음매 부분이 오히려 재미있게 들렸어요.
Side 2

“Aicelis”에서는 Henry Franklin의 베이스가 앞으로 나옵니다. 앞면보다 템포가 내려가고 여백이 생기는데, 개인적으로는 이쪽이 더 오래 듣기 좋았습니다. 앞면이 계속 달리는 쪽이라면 이 곡은 숨을 쉬는 편이고요.
가장 긴 곡은 8분 41초짜리 “Descent”입니다. 키보드에서 음이 계속 흩날리듯 쏟아지고 심벌이 거기 붙어서 같이 움직입니다. 두 번째 키보디스트의 존재가 가장 뚜렷하게 느껴지는 구간이 아마 여기일 겁니다.
마지막 “Funky Mama Moose”에는 짧은 구호 같은 목소리가 들어갑니다. 4분 1초짜리로 앨범을 마무리하는데, 블랙스플로이테이션 영화 사운드트랙에 그대로 넣어도 어울릴 법한 그루브고요.

이 앨범 들으면서 계속 겹쳐 떠오른 게 Patrice Rushen의 “Razzia”였습니다. 같은 1975년에 나온 Before the Dawn의 마지막 곡인데, 9분 43초 동안 전기 건반이 쉬지 않고 몰아치는 그 감각이 여기 두 대의 로즈가 얽히는 방식과 비슷하게 들렸습니다. Rushen 쪽은 기타와 관악기가 붙어 있어서 결이 좀 다르지만, 건반 주자가 자기 악기를 끝까지 밀어붙이는 태도만 놓고 보면 같은 해에 나온 두 장이 비슷한 지점을 향하고 있었던 것 같기도 하고요.
리듬 섹션 이야기를 좀 더 하자면, Carl Burnett과 Henry Franklin은 둘 다 The Three Sounds를 거친 사람들입니다. Franklin은 Hugh Masekela의 “Grazing in the Grass”에 참여했고 1967년 몬터레이 팝 페스티벌 무대에도 섰습니다. Ornette Coleman, Don Cherry, Harold Land 같은 이름들이 그의 이력에 붙어 있고요. Black Jazz에서는 본인 이름으로 The Skipper와 The Skipper At Home를 냈습니다.
라이너 노트
2020년 Real Gone Music 리이슈에는 Pat Thomas가 쓴 긴 해설지가 들어 있습니다. 앞뒷면에 걸쳐 빼곡한데, 내용을 옮겨보겠습니다.

1st Wave
21세기에 들어와 “혁명”이라는 단어는 날이 무뎌졌다. 광고는 헤어케어의 혁명을 이야기하고 혁명적인 신차를 소개한다. 1960년대 후반과 1970년대 초, 젊은 백인들이 혁명을 말할 때 그것은 기득권을 무너뜨리고 베트남전을 멈추는 일이었다. 아프리카계 미국인들에게 혁명은 Black Panther Party였고 흑인 민족주의였다. 당시 여러 혁명이 동시에 진행되고 있었고, 그중 어느 것도 머리에서 좋은 향이 나게 해주거나 운전을 더 편하게 만들어주지 않았다.
Art Ensemble of Chicago 같은 새로운 연주자들이 등장해 재즈의 얼굴을 바꿨고, Max Roach 같은 기성 음악가들은 방향을 틀어 주변의 사건들을 음악에 반영했다. Nikki Giovanni, Jayne Cortez, Maya Angelou, Sarah Webster Fabio 같은 여성 시인들의 음반이 흑인 의식에 새로운 빛을 비췄다. 코미디언 Dick Gregory의 음반은 재미있으면서도 Black Panther Party 기관지만큼 날카로웠다. 종교 지도자들도 뛰어들었다. Jesse Jackson 목사의 음반에는 그가 Amiri Baraka, Fred Hampton과 함께 있는 사진이 실렸고, Aretha의 아버지 C.L. Franklin은 “The Meaning of Black Power”라는 설교를 음반에 담았다. 이 운동은 지역 단위로도 반응해서 오스틴, 밀워키, 시카고, 버밍햄의 작은 레이블들에서 저항 음악 45회전 싱글들이 쏟아져 나왔다. 한편 Watts Prophets와 Last Poets는 10년 뒤 랩이 등장할 토대를 놓았다.
소울이 거리에서 벌어지는 혁명의 사운드트랙이었다면, 재즈는 정신의 흑인 의식이 확장되는 것과 공명했다. Rahsaan Roland Kirk 같은 연주자들이 이 운동에서 에너지를 얻었고, Eddie Gale 같은 신인들은 자유로운 재즈와 정치적 발언을 결합해 이름을 알렸다. Horace Silver와 Gary Bartz는 Andy Bey를 통해 자신들의 사회정치적 철학을 노래하게 했고, Miles Davis와 Clifford Thornton은 악기로 말했다.

색소포니스트 Joe Henderson은 Milestone에서 세 장의 진보적인 재즈 음반을 냈는데 제목들이 인상적이다. 1969년의 Power to the People(Black Panther Party의 구호), 1970년의 If You’re Not Part of the Solution, You’re Part of the Problem(Eldridge Cleaver의 말로 알려진 문구), 그리고 1971년의 In Pursuit of Blackness.
Freddie Hubbard, McCoy Tyner, Elvin Jones, Pharoah Sanders, Alice Coltrane, Archie Shepp는 1970년 브루클린에서 열린 “Black Festival”에서 연주했는데, 이는 뉴욕 식물원 폭파 모의 혐의로 기소된 21명의 Black Panther Party 당원, 이른바 “Panther 21”을 위한 기금 마련 공연이었다. 몇 달에 걸친 재판 끝에 배심원단은 45분 만에 전원 무죄를 평결했다. Panther 측 대변인 David Hilliard는 2010년 나에게 이렇게 말했다. “도대체 왜 Panther들이 꽃밭을 폭파하겠어요?” 혐의는 뉴욕 지부의 시간과 돈을 묶어 무력화하려고 지방검사가 꾸며낸 것이었다.
의식을 음악으로 꿰안은 예술 집단들이 미국 전역에서 생겨났다. Watts에서는 Horace Tapscott이 UGMAA(Union of God’s Musicians and Artists Ascension)를 세웠다. Tapscott에 따르면 UGMAA의 사명은 “이 나라 전역의 공동체에서 살아가는 흑인들의 삶을 그리는 음악을 연주하는 것”이었고, 그것이 뒤집혀 사람들이 스스로를 하찮게 느끼도록 만들어진 상황에서 “우리는 흑인에 대한 그런 태도를 예술을 통해 죽이려 했다”고 했다.
디트로이트에서는 Wendell Harrison, Phil Ranelin 등이 The Tribe라는 집단을 만들었다. 그들은 스스로를 이렇게 봤다.
…우리 모국인 아프리카 마을들의 부족의 연장. 아프리카에서는 모두가 보여줄 재능을 가지고 있었다. 슈퍼스타는 없었다. 그저 사람들이 있었고 마을의 모든 사람이 함께 그 문화를 만드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우리는 이 나라의 모든 흑인 공동체를 마을로, 부족을 그 안에 사는 사람들로 본다. 순수한 음악은 그것이 교육적이고 우리 문화에 이롭기 위해서는 우리가 살아가는 환경을 반영해야 한다. 그것은 우리의 삶의 방식을 그려내야 한다.
브루클린에는 Collective Black Artists(CBA)가 있었고 Reggie Workman, Donald Byrd, Stanley Cowell(Strata East 레코드의 공동 설립자)이 참여했다. Cowell은 CBA가 “흑인과 백인은 각자의 문화와 생활 방식에 고유한 서로 다른 문제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흑인 예술가들에게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조직들 가운데 가장 영향력이 컸던 것은 AACM(Association for the Advancement of Creative Musicians)이었다. 시카고 사우스사이드에서 시작됐고, 음악을 위한 출구를 제공하는 데 전념했다. 공연 공간이든, 작곡에 대한 획기적인 아이디어든, 새로운 악기의 발명이든. AACM은 아홉 개 항목의 강령을 세웠는데 지망생 교육, 기성 연주자를 위한 워크숍, 일자리 알선, 연주회를 통한 영적 성장 자극, 도덕적 기준 설정, 그리고 가장 특이하게는 음악가와 사업 쪽 사람들, 즉 부킹 에이전트, 매니저, 프로모터 사이의 상호 존중을 높이는 일이 포함됐다. AACM의 영향은 전 세계로 퍼져 뉴욕과 파리까지 음악을 실어 날랐고, 그 집단에는 Art Ensemble 멤버들, Henry Threadgill, Phil Cohran, Jodie Christian, Richard Abrams이 있었다.
그리고 오클랜드에서 Black Jazz Records가 나왔다. 피아니스트 Gene Russell과 퍼커셔니스트 Dick Schory가 세웠고, 사명은 “젊은 아프리카계 미국인 재즈 음악가와 가수들의 재능을 알리는 것”이었다. 1971년부터 1975년 사이에 스무 장 가까운 음반을 냈다. 로스터에는 Count Basie와 Ramsey Lewis의 베이스를 맡았던 Cleveland Eaton, 키보디스트 Doug Carn과 그의 아내이자 보컬리스트인 Jean, 그리고 1971년 인디애나주 최초의 흑인 미인대회 우승자였고 1973년 Maiden Voyage로 Black Jazz에서 노래 데뷔한 Kellee Patterson이 있었다.
Dick Schory는 LP를 위한 4채널 음향 녹음 개발에 참여했고 RCA의 “Dynagroove” 공정에도 관여했다. 1969년 RCA를 떠난 뒤 시카고에 컨트리·웨스턴 레이블 Ovation Records를 세웠다. Ovation이 Black Jazz에 자금을 대고 유통을 맡았으며 Gene Russell이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첫 배치의 제작과 녹음을 담당했다.
Russell에게 중요했던 것은 오직 아프리카계 미국인 아티스트만 레이블에 등장하는 것, 그리고 레이블이 낡은 재즈에 대한 대안이 되면서 정치적·영적 영향을 받은 녹음에 집중하는 것이었다. 그 과정에서 펑크, 프리 재즈, 소울 재즈가 모두 카탈로그에 받아들여졌다.
Folkways처럼 Black Jazz도 모든 발매작에 통일된 커버 디자인을 썼다. 레코드 가게 선반에 LP가 어떻게 꽂혀 있든 앨범 제목이 보이도록 한 콘셉트였다. 모든 앨범이 검은 바탕에 흰 글씨를 썼고 완전히 같은 레이아웃을 가졌다. Folkways처럼 강력한 시각적 브랜드가 만들어졌다.
Gene Russell은 1975년 Black Jazz를 닫고 Aquarican Records라는 새 레이블을 시작했다. “재즈”라는 단어에 붙은 낙인을 떼어내기 위해서였다고 전해지는데, 정작 이 새 레이블에서는 그가 세상을 떠나기 한 해 전인 1980년까지 아무것도 내지 않았다. 그사이 Black Jazz 카탈로그는 10년 넘게 시야에서 사라졌다가, 1990년대 CD 시대에 일본에서 재발매되기 시작하면서 돌아왔다. 시간이 지나며 DJ와 랩 아티스트들의 리믹스와 샘플링이 Black Jazz의 유산에 대한 인식을 끌어올렸다.
2nd Wave

“에너지가 엄청났고 재미있었어요. Roland가 에너지가 넘치는 사람이었거든요. 그도 베이스 연주자였어서 우리는 공통점이 많았죠. 다른 전기 피아노에는 Kirk Lightsey가 있었고요. 우리는 그냥 들어가서 해치웠습니다.” — Henry Franklin, 2020년 8월
“Henry Franklin은 중학교 때부터 알았고 수십 번 같이 연주했어요. Gene Harris와 함께한 것도 많았는데 우리 둘 다 The Three Sounds에 있었으니까요. 초창기에는 다른 밴드들과 전국 투어를 다니면서 Gene Russell이 Black Jazz 레이블을 알리는 걸 돕곤 했습니다.” — Carl Burnett, 2020년 8월
키보디스트 Roland Haynes에 대해 알려진 것은 거의 없다. 1975년 Black Jazz에서 낸 2nd Wave가 그의 유일한 앨범이다. 다른 누구의 앨범에서도 그의 이름을 찾을 수 없다. 일부 팬들은 이 앨범을 John Patton의 Accent on the Blues와 비교하는데 나는 개인적으로 그렇게 들리지 않는다. Patton은 주로 오르간을 다뤘고 Haynes는 피아노 쪽 사람이다. 나에게는 오히려 Herbie Hancock의 Head Hunters에 가깝게 들린다. 레이블 동료인 Doug Carn의 느낌도 분명 있다. Gordon Beck, Chick Corea, Joe Zawinul도 조금씩 섞여 있을지 모른다.
앨범은 발라드 “Eglise”로 열린다. 그 특유의 “울리는” Fender Rhodes 소리가 있고, 풍성하다. Carl Burnett의 역동적인 드러밍이 그것을 받치고 있다. 하이햇 워크가 훌륭하다. 키보드는 몽환적이고 장중하다. 베이스가 조금 더 컸으면 싶지만 연주 자체는 단단하다. Burnett은 1967년 Cal Tjader의 Along Comes Cal과 그 이듬해 Vince Guaraldi의 Oh, Good Grief!에 참여했다. 하지만 그가 가장 잘 알려진 것은 Gene Harris And The Three Sounds와 함께한 수많은 음반들이다.
다음은 “Second Wave”인데, 경쾌하고 다급한 펑키한 드러밍과 그 위에 얹힌 분주한 키보드로 음반을 굴러가게 만든다. 앞서 Head Hunters를 언급했지만 Jan Hammer도 그 목록에 넣고 싶다. 이 Haynes의 LP는 결정적인, 다만 알려지지 않은 1970년대 퓨전의 고전이다. 심지어 프로그 영역으로 넘어가는 퓨전이라고 하겠는데, 그건 영국인들이 특기로 삼던 것이라 아프리카계 미국인 앙상블에서 나오는 것을 듣는 게 독특하다.
1970년대 퓨전 이야기가 나온 김에, “Kirstn’s Play”는 Dave Stewart가 건반을 맡은 Bill Bruford의 1979년 One Of A Kind에 실려도 이상하지 않을 곡이다. Eurythmics의 그 사람이 아니라 Egg, Hatfield and the North, National Health를 거친 또 다른 영국인 말이다. 영국 일렉트릭 재즈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알 것이다. 격렬한 드러밍과 화려한 건반 연주, 기타리스트가 빠진 Mahavishnu라고 부르고 싶다. 두 대의 피아노가 절묘하게 엮이는데, 둘이 같은 음역대에서 움직이기 때문에 차이를 들으려면 청자가 정말 집중해야 한다.
“Aicelis”에서는 베이시스트 Henry Franklin이 더 부각된다. 드러머 Carl Burnett처럼 Franklin도 The Three Sounds에서 시간을 보냈지만, 더 인상적인 것은 1968년 Hugh Masekela의 히트 싱글 “Grazing in the Grass”에서의 연주와 1967년 6월 몬터레이 팝 페스티벌에 Masekela와 함께 선 것이다. 로스앤젤레스에서 자리를 잡아가며 Franklin은 Ornette Coleman, Don Cherry, Billy Higgins, Harold Land, Hampton Hawes와 연주했다. 그는 거의 백 장에 가까운 재즈 음반에 참여했지만 여기서는 그의 Black Jazz 앨범 두 장, 1972년 The Skipper와 1974년 The Skipper At Home를 짚어두자. 이 시리즈에서 언젠가 재발매할 것이다. 그는 Doug Carn의 Infant Eyes와 Gene Russell의 Black Jazz 두 타이틀에도 참여했다. “Aicelis”의 느낌은 “Kirstn’s Play”보다 편안하다. 저 울리는 Fender Rhodes 톤을 들어봐라. 여전히 퓨전의 영역에서 작동하고 있지만 더 매끄럽다. 진짜 분위기가 있고 곡이 “숨을 쉰다”.
추가 키보디스트 Kirk Lightsey가 정확히 어디서 들어오는지는 늘 분명하지 않지만, “Descent”가 유력한 후보다. 건반(그리고 심벌)에서 수십 개의 음이 흩날린다. 이미 말한 걸 알지만 나는 Bruford, Jan Hammer, Head Hunters, 그리고 1970년대의 Miles Davis가 떠오른다. 하지만 이 모든 비교에도 불구하고 2nd Wave에 대해 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말은 이것이 정말로 유일무이하다는 것이다. 다른 아티스트들과 달리 여기에는 그 음향 공간을 차지하는 관악기도, 기타도 없다. 두 명의 키보디스트라는 편성 자체가 흔치 않다.
주목할 만한 것은 Lightsey가 Chet Baker의 Prestige 시절 음반들과 Sonny Stitt의 Pow!에 참여했다는 점이다. 1960~70년대에 그는 Yusef Lateef, Pharoah Sanders, Bobby Hutcherson과도 작업했다. Haynes와의 세션에 이르기까지 그는 Rudolph Johnson의 The Second Coming, Calvin Keys의 Proceed With Caution!, Henry Franklin의 The Skipper At Home 같은 Black Jazz 타이틀에 등장한다.
Haynes의 더 펑키한 면은 마지막 곡 “Funky Mama Moose”에서 돌아온다. 약간의 보컬이 들어가는데, Eddie Harris가 자기 음반에서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을 때가 떠오른다. “I Need Some Money!?” 기억하는 사람 있는지. Harris 이야기가 나온 김에, 여기에는 Layers 시절 Les McCann의 그루브 같은 것도 있다. 이 곡은 블랙스플로이테이션 사운드트랙에 완벽하게 어울렸을 것이다.
Haynes와 Lightsey 둘 다 전기 피아노를 연주했기 때문에(그래서 누가 무엇을 하는지 내가 말할 수 없다) 크레이트 디거들은 Lightsey의 것이 와우 페달을 거쳐 나왔고 그래서 때때로 더 “기타” 같은 소리가 났다고 주장한다. 한 가지 확실한 것은 Haynes가 피아노에 “인상주의적인 터치”를 부여했다는 것, 그리고 짧은 한순간 그가 대단한 밴드 리더였다는 것이다.
지금까지 우리가 재발매한 다른 Black Jazz 타이틀들과 이 앨범을 구별 짓는 또 하나는 Vince Morgan의 인상적인 앞면 일러스트다. 그는 1980년대에 RCA와 Motown의 커버 디자인도 조금 했다. RCA 이야기가 나온 김에, Ron Steel이 이 앨범을 믹스했는데 그의 엔지니어링 크레딧은 Al Hirt, Porter Wagner, Elvis, 그리고 훗날 Black Jazz 공동 설립자가 되는 Dick Schory를 포함해 1960년대 초 RCA 타이틀 여럿에 나타난다. 녹음 엔지니어 Jim Mooney는 이후 Gary Bartz, Horace Tapscott, Horace Silver, Phil Upchurch, Harold Land 등을 녹음하게 된다.
2nd Wave 바이닐은 큰돈에 거래된다. 나는 야생에서 이걸 한 번도 본 적이 없다. 이제 다행히 손이 닿는 가격이 되었다.

Pat Thomas
로스앤젤레스, 2020년 8월
Listen, Whitey! The Sights and Sounds of Black Power 1965-75 저자
Invitation To Openness: The Jazz Photography Of Les McCann 1960-1980 공동 편집자
라이너 끝에 붙은 이 저자 소개가 개인적으로 흥미로웠습니다. Pat Thomas가 공동 편집한 Invitation To Openness는 Les McCann이 1960년부터 1980년까지 직접 찍은 사진들을 모은 사진집인데, McCann이 피아니스트로만 알려져 있지 사진을 그렇게 오래 찍었다는 걸 저는 이 해설지를 읽고 처음 알았습니다. Miles Davis, Aretha Franklin, Ike & Tina Turner 같은 사람들을 무대 뒤에서 찍은 사진들이 수천 장 남아 있었다고 하고요.
라이너 노트를 쓴 사람이 마침 그 시대를 사진과 텍스트 양쪽으로 정리해온 사람이라는 게, 이 해설지가 왜 앨범 한 장을 설명하는 데 그치지 않고 1970년대 초 흑인 음악 지형 전체를 훑는 방식으로 쓰였는지를 설명해주는 것 같습니다.

트랙리스트
Side 1
1. Eglise — 3:10
2. Second Wave — 6:08
3. Kirstn’s Play — 5:41
Side 2
1. Aicelis — 4:38
2. Descent — 8:41
3. Funky Mama Moose — 4:01
듣기
YouTube — 2nd Wave (전곡)
Spotify — 2nd Wa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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