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ue Notes – Blue Notes for Mongezi

01-blue-notes-for-mongezi-cover

아티스트
Blue Notes

앨범
Blue Notes for Mongezi

레이블 / 카탈로그 번호
Otoroku / ROKU(RE)005

발매 / 녹음
2022년 재발매
1975년 12월 23일, London의 리허설룸에서 녹음

연주자
Dudu Pukwana — 알토 색소폰, 휘슬, 퍼커션, 보컬
Chris McGregor — 피아노, 퍼커션
Louis Moholo — 드럼, 퍼커션, 보컬
Johnny Dyani — 베이스, 벨, 보컬

Johnny Dyani의 연결

얼마 전 Johnny Dyani의 Witchdoctor’s SonSong for Biko를 바이닐로 들인 뒤 다른 음반도 따라가고 있었는데, Bandcamp에서 Mongezi Feza를 위한 추모작이라는 설명과 함께 이 음반이 나왔습니다. Johnny Dyani with John Tchicai & Dudu Pukwana – Witchdoctor’s Son에서도 Dyani와 Dudu Pukwana가 만드는 남아공 재즈의 박자감이 가장 먼저 들어왔고, 같은 두 사람이 Blue Notes의 이름으로 다시 만난다는 점에서 자연스럽게 다음 음반으로 이어졌다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이름부터 잠깐 정리할 필요가 있습니다. 여기서 Blue Notes는 미국 재즈 레이블 Blue Note Records와 직접적인 관계가 없는 남아공 밴드이고, 재즈를 오래 듣지 않았다면 먼저 레이블 쪽을 떠올리기 쉬운데 이 음반에서는 복수형 Notes가 붙은 그룹명입니다. Chris McGregor의 피아노를 중심으로 Dudu Pukwana, Nikele Moyake, Mongezi Feza, Johnny Dyani, Louis Moholo가 모였으며, 1964년 남아공을 떠나 유럽에서 활동을 이어갔습니다.

제목의 Mongezi Feza는 이 밴드에서 트럼펫과 플루트를 맡았던 연주자입니다. 안쪽에 실린 Hazel Miller의 약력에는 1945년 Queenstown에서 태어나 형 Sandi의 도움으로 8살에 트럼펫을 시작했고, 15살에 이미 프로 연주자가 됐다고 적혀 있습니다. 1962년 Blue Notes에 합류한 뒤 Chris McGregor의 Brotherhood of Breath에서는 리드 트럼펫을 맡았고 여러 영국·유럽 음악가와 연주했으며, 남아공 연극을 위한 음악도 썼습니다.

02-blue-notes-for-mongezi-back-cover

사진 속 판본은 Otoroku가 2022년에 다시 낸 2LP ROKU(RE)005입니다. 원반은 1976년 Ogun Records의 OGD 001/002로 나왔고, 4개의 Movement를 면당 19분에서 23분 정도로 편집한 구성은 이번 재발매에도 이어집니다. 반면 2008년 CD 박스에서 그날 연주의 앞부분이 복원됐으며, 2022년에 나온 단독 2CD와 디지털에서는 각 Movement가 40분 안팎으로 이어집니다.

03-blue-notes-dudu-pukwana-chris-mcgregor
04-blue-notes-louis-moholo-johnny-dyani

처음에는 긴 흐름이 모두 담긴 CD를 살까 잠깐 고민했지만, 손에 남기는 매체는 역시 바이닐 쪽으로 기울었습니다. CD로 듣고 싶은 부분은 Bandcamp에서 이어 들으면 되고, 실제 음반은 4면으로 나뉘면서 생기는 중단까지 포함해 받아들이는 쪽이 지금의 듣는 방식에 더 가깝습니다.

장례식 뒤의 4인 연주

Mongezi Feza는 1975년 12월 14일 London에서 30세로 세상을 떠났고, 9일 뒤 추모식을 마친 Dudu Pukwana, Chris McGregor, Louis Moholo, Johnny Dyani는 리허설룸으로 자리를 옮겨 연주를 시작했습니다. 시작 전에 곡이나 진행을 의논하지 않았고 연주 중에도 말은 오가지 않았으며, 이 음반은 4명이 음악으로 남긴 즉흥적인 추모 기록입니다.

Chris McGregor는 안쪽의 추모문에서 Feza를 “불꽃이 춤추듯 소리를 냈고, 그 움직임 안에서 형태의 아름다움이 드러났던 사람”으로 기억합니다. 처음 만났을 때 서로가 형제를 찾았다는 걸 알았고 함께 먼 길을 다니는 동안 펼쳐지는 불꽃을 기쁘게 바라봤다고 썼는데, 그 빛이 갑자기 근원으로 돌아간 뒤 “음악 안에서 명상하기 위해 모였다”고 이어갑니다. 마지막에는 이 통과의례의 일부를 그의 기억에 바치며, 그를 통해 선명하게 빛났던 빛이 모든 마음을 기쁘게 하기를 바란다고 적었습니다.

05-mongezi-feza-portrait-and-poem
09-mongezi-feza-biography

Keith Beal의 라이너 노트에는 사전에 아무런 논의가 없었고 연주 중에도 음악 외에는 말이 오가지 않았다고 적혀 있습니다. 연주는 약 3시간 30분 동안 쉬지 않고 이어졌으며 테이프 릴을 바꾸는 동안에도 멈추지 않았고, 그는 전체 세션을 음반으로 내지 못한 점을 아쉬워하면서 이 연주가 완결된 응집력과 넓은 감정의 스펙트럼을 지니고 있었다고 썼습니다. 4개의 Movement는 미리 작곡한 악장이라기보다 그 긴 흐름을 테이프와 LP 면에 맞춰 나눈 흔적에 가까워서, 곡의 형태를 찾아가기보다 그날 4명의 심리가 움직이는 과정을 함께 듣는 쪽으로 다가왔습니다.

06-blue-notes-sleeve-biography-and-credits
10-blue-notes-personnel-track-list

이 배경을 모르고 들어도 에너지와 응집력은 충분히 전해지지만, 장례식을 마친 직후 아무 합의 없이 시작한 연주라는 사실을 알고 나면 각각의 외침과 침묵이 훨씬 무겁게 들립니다. Mankunku Quartet – Yakhal’ Inkomo에서 들었던 남아공 재즈의 긴 호흡과 노래하는 리듬이 여기에도 이어지는데, 이번에는 프리 즉흥과 추모 현장이 겹치면서 훨씬 날것에 가까운 상태로 남았습니다.

11-blue-notes-session-note

First Movement의 챈트

가장 먼저 빨려 들어간 지점은 First Movement의 중반을 넘어 Johnny Dyani가 보컬을 반복하기 시작하는 부분이었습니다. 노래의 선율을 또렷하게 세우기보다 짧은 말을 챈트처럼 계속 밀어 넣고, 반복이 길어질수록 뜻보다 발음과 호흡의 압력이 앞에 남으면서 트랜스와 주술에 가까운 감각으로 느껴집니다.

07-chris-mcgregor-mongezi-poem
08-blue-notes-xhosa-text

영문 추모문 아래에는 Z. Pallo Jordan이 옮긴 isiXhosa 글이 이어집니다. 첫 대목은 Feza의 트럼펫이 귀를 불처럼 달구고 바람에 흔들리는 불꽃 같은 목소리를 냈다고 묘사하며, 함께 길을 건너 “아프리카 음악의 복음”을 전하는 동안 Mongezi의 빛이 자신들을 이끌었다고 적습니다. 끝에서는 “Feza의 아이 Mongezi여, 선조들에게 안부를 전하고 쉬어라. 이 음악은 너를 기억하기 위한 것이다”라고 배웅하는데, 이 글을 읽고 나면 Dyani의 챈트는 설명보다 추모 의식 쪽에 가깝습니다.

Dyani의 베이스는 그 외침 아래에서 같은 박을 고정하기보다 무게중심을 계속 옮기고, Louis Moholo의 드럼은 박자를 잘게 부수면서도 앞으로 가는 힘을 놓치지 않습니다. 그 위로 Dudu Pukwana의 알토 색소폰이 길게 치고 들어오며 Chris McGregor의 피아노가 빈틈을 메우는데, 누구 하나가 독주를 가져간다기보다 4명이 같은 감정을 다른 속도로 밀어붙이는 합주처럼 들렸습니다.

확장판의 First Movement는 42분 14초이고 Otoroku 바이닐 1면은 22분 35초라서 약 20분 가까운 차이가 납니다. 긴 호흡이 잘린 점은 아쉽지만, 바이닐에 남은 구간만으로도 Dyani의 챈트가 충분히 오래 지속되며 그 반복이 이 음반을 다시 찾게 만드는 중심으로 남았습니다.

한편 라이너 노트에는 3시간 30분을 쉬지 않고 연주했다고 적혀 있고 확장판의 전체 길이는 약 2시간 37분이라, 두 숫자 사이에는 아직 맞지 않는 부분이 있습니다. Ogun은 확장판에 그날 녹음한 거의 전부가 들어 있다고 설명하는데, 그렇다면 남은 테이프가 실제 연주인지 릴 교체 사이의 공백인지부터 한 번 더 찾아볼 거리가 생겼습니다.


트랙 목록

12-blue-notes-for-mongezi-side-one-label

1면
Blue Notes for Mongezi: First Movement — 22:35

13-blue-notes-for-mongezi-side-two-label

2면
Blue Notes for Mongezi: Second Movement — 19:50

14-blue-notes-for-mongezi-side-three-label

3면
Blue Notes for Mongezi: Third Movement — 19:20

15-blue-notes-for-mongezi-side-four-label

4면
Blue Notes for Mongezi: Fourth Movement — 23:30

듣기

Bandcamp — Blue Notes for Mongezi

이어 들어볼 음반

Blue Notes – Legacy: Live in South Afrika 1964
Mongezi Feza가 포함된 6인조의 남아공 시절을 들을 수 있습니다. Blue Notes for Mongezi의 비통한 프리 즉흥보다 하드밥과 남아공 리듬이 앞에 있어, 같은 밴드가 어디에서 출발했는지 비교하기 좋습니다.

Dudu Pukwana & Spear – In the Townships
Dudu Pukwana, Mongezi Feza, Louis Moholo가 다시 만난 음반이고, Feza가 쓴 Sonia도 들어 있습니다. 추모문에서 여러 번 언급한 그의 밝은 에너지와 노래하는 리듬을 실제 연주 쪽에서 확인하기 좋습니다.

Blue Notes – Blue Notes for Johnny
1986년 Johnny Dyani가 세상을 떠난 뒤 Dudu Pukwana, Chris McGregor, Louis Moholo가 다시 모여 남긴 추모작입니다. Mongezi에서 Johnny로 이어지는 두 음반을 나란히 놓으면 Blue Notes가 상실을 음악으로 다루는 방식의 차이도 들립니다.

더 읽을거리

Ogun Recordings — Blue Notes for Mongezi
UK Jazz News — Ogun Blue Notes reissue series 2022

영문 페이지는 브라우저 번역으로 읽을 수 있습니다.

TAG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