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티스트
John Coltrane
앨범
Ascension
레이블 / 카탈로그 번호
Impulse! / A-95
발매 / 녹음
1966 / 1965년 6월 28일, Van Gelder Studio, Englewood Cliffs, New Jersey
연주자
John Coltrane — 테너 색소폰
Freddie Hubbard, Dewey Johnson — 트럼펫
Pharoah Sanders, Archie Shepp — 테너 색소폰
John Tchicai, Marion Brown — 알토 색소폰
McCoy Tyner — 피아노
Jimmy Garrison, Art Davis — 베이스
Elvin Jones — 드럼
제작 / 녹음
Bob Thiele — 프로듀서
Rudy Van Gelder — 엔지니어
사진 / 디자인
Charles Stewart — 표지 및 라이너 사진
Joe Lebow — 라이너 디자인
Robert Flynn — 표지 디자인

Ascension을 처음 들은 건 대략 1년 전이었습니다. John Coltrane이라는 이름과 후기 프리 재즈의 명성을 먼저 알고 재생했지만, 당시에는 리듬도 잡히지 않고 여러 관악기가 한꺼번에 밀려드는 소리만 남아서 좋고 나쁨을 판단할 단계조차 아니었습니다.

아예 새로운 장르 하나를 처음 경험한 쪽에 가까웠고, ‘이런 음악도 있구나, 언젠가는 이것까지 좋아질 날이 오겠지’ 정도로만 받아들였습니다. 억지로 이해하려 하지도 않았으며, 일단 들어두었다는 사실만 남겨놓은 셈이었습니다.

1년 사이의 거리
그 뒤 1년 동안 미국과 유럽, 아프리카와 이른바 제3세계의 굵직한 프리 재즈를 한 바퀴 훑고 다시 돌아오니, 예전의 복잡한 소리 덩어리가 이번에는 꽤 분명한 장면들로 갈라져 들렸습니다. 취향이 갑자기 넓어졌다기보다 각 지역과 연주자들이 어디까지 밀어붙이는지를 여러 차례 겪으면서, 귀에 좌표가 생긴 쪽에 가까웠습니다.

이 음반은 1965년 6월 28일 Van Gelder Studio에서 녹음됐고, Impulse!가 1966년에 A-95로 발매했습니다. John Coltrane의 쿼텟에 관악기 6명과 두 번째 베이스 Art Davis를 더한 11인 편성이며, 한 사람의 독주가 끝날 때마다 집단 합주가 되돌아오는 구조로 약 40분을 이어갑니다.

A. B. Spellman은 원래 라이너 노트의 첫머리에서 이 음반을 아무 데나 잘라 듣거나 배경으로 흘려보낼 수 없다고 경고했고, 시작부터 상대적으로 높은 강도로 들어간다는 점도 짚었습니다. 처음에는 과장된 주의문처럼 보였지만, 지금 읽으면 이 음악을 견디라는 말보다 여러 사람의 소리를 한 번에 놓치지 말라는 청취 안내에 가깝습니다.

Archie Shepp의 설명에 따르면 집단 합주에는 화음이 제시됐지만 반드시 지켜야 하는 것은 아니었고, 독주 구간은 각 솔로 연주자와 리듬 섹션이 대화하는 자리였습니다. Marion Brown도 Coltrane이 합주에서 함께 연주할 선율과 독주 뒤의 크레셴도·데크레셴도를 알려줬다고 회상했는데, 그래서 이 연주는 무작위로 전원이 달려드는 난장보다 느슨한 설계 안에서 각자가 한계치를 시험하는 쪽에 가깝습니다.

두 번의 완주가 녹음되어 Edition I과 Edition II로 남았고, 두 판본은 독주 순서와 Elvin Jones의 독주 유무에서 조금 갈립니다. 사진 속 VIM-4624에는 Edition II가 담겨 있으며, 이 정도만 알아두면 별도의 프레싱 족보 없이도 지금 듣는 판의 흐름을 따라가는 데 충분합니다.

솔로가 교대하는 올스타전
지금은 이 편성이 축구나 NBA의 올스타전처럼 들립니다. 하나의 감정선을 모두가 함께 밀어가는 연주라기보다, 각자 차례가 오면 ‘나는 여기까지 폭주할 수 있다’고 자기 언어를 꺼내놓는 쇼케이스의 재미가 더 크고, 독주가 끝나면 전원이 다시 몰려들어 다음 선수를 불러냅니다.

Freddie Hubbard와 Dewey Johnson의 트럼펫, John Tchicai와 Marion Brown의 알토 색소폰, Archie Shepp과 Pharoah Sanders의 테너 색소폰은 음역과 발음부터 달라서, 같은 강도로 불어도 표면이 계속 바뀝니다. 그 사이 Elvin Jones는 또렷한 박자를 친절하게 표시하기보다 연주 전체를 앞으로 떠밀고, Jimmy Garrison과 Art Davis의 두 베이스는 고정된 중심 대신 움직이는 바닥을 깔아둡니다.

처음에는 ‘리듬이 없다’고 들렸던 부분이 지금은 한 사람의 독주와 집단 합주를 구분해주는 큰 호흡으로 잡히고, 이 틀이 보이기 시작하면 40분짜리 한 덩어리도 의외로 단순하게 따라갈 수 있습니다. 누가 더 잘했는지를 가르는 음반은 아니지만, 각 연주자의 이름과 소리를 연결해보기에는 이렇게 노골적인 자리도 드뭅니다.

솔로를 차례대로 확인한 뒤 다시 전원 합주로 돌아가면, 바로 앞에서 들은 사람의 음색이 여전히 귀에 남아 있어서 처음과는 다른 소리들이 튀어나옵니다. 같은 합주 구간이 반복되는 것이 아니라 앞선 독주가 다음 집단 장면의 인상을 조금씩 바꾸고 있으며, 이 변화가 올스타전이 단순한 이름값 나열로 끝나지 않게 붙들어줍니다.

Pharoah Sanders 이후
그중에서도 Pharoah Sanders의 독주는 이후 취향이 갈라져 나온 지점이었습니다. 그의 매력을 어느 정도 알게 된 뒤 이 부분이 대단하다는 말을 듣고 다시 찾아 들었는데, 음정을 거칠게 찢는 오버블로잉과 여러 소리가 겹쳐 나오는 순간, 애기 울음처럼 갈라지는 발음이 당시에는 꽤 충격적으로 들렸습니다.

그 구간을 반복해 듣고 나서는 Archie Shepp은 물론이고 John Klemmer – Waterfalls 같은 더 거친 색소폰 음반, BYG Actuel에서 나온 여러 연주자까지 이어서 찾게 됐습니다. Pharoah Sanders – Izipho Zam (My Gifts)을 들을 때도 고요한 구간보다 소리가 집단적으로 터지는 순간에 먼저 반응하게 됐으니, 극단적으로 부는 사람만 골라 듣는 취향의 시작을 굳이 한곳에 찍는다면 아마 이 독주일 겁니다.

다음에는 관악기 쪽 점수표를 잠시 접고, 합주가 무너졌다가 다시 모일 때마다 McCoy Tyner의 피아노가 어느 자리에 바닥을 놓는지만 따라가 볼 생각입니다. 이 난장 안에서 가장 조용히 다음 장면을 준비하는 사람이 누구인지 확인하는 편이, 이제는 더 재미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트랙 목록
A면
Ascension (Part 1) — 18:52

B면
Ascension (Part 2) — 21:35
작곡: John Coltrane

듣기
더 읽을거리
- The Major Works of John Coltrane — 라이너 노트와 두 판본 설명
- Reading Ascension: Intertextuality, Improvisation, and Meaning in Performance
- Highest Trane: John Coltrane’s World-Building Ascens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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