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티스트
Noël McGhie & Space Spies
앨범
Noël McGhie & Space Spies
레이블 / 카탈로그 번호
Disques Espérance / ESP 155 519
발매 / 녹음
1975 / 1975, Studio Washington, Paris
연주자
Noël McGhie — 드럼, 퍼커션, 작곡
Georges-Édouard Nouel — 전기 피아노
Itaru Oki — 트럼펫
Louis Xavier — 베이스
Jorge João — 알토·소프라노 색소폰
요즘 Discogs에서 음반을 살 때는 찾던 한 장만 보고 끝내지 않고, 그 판매자가 가진 비슷한 음반까지 쭉 훑어보는 편입니다. 어떤 판매자가 딱 취향에 걸리는 한 장을 가지고 있고, 같은 카테고리나 레이블 안에도 맞는 것이 몇 장씩 더 있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Noël McGhie라는 이름도 Space Spies라는 밴드도 전혀 몰랐는데, 그런 식으로 목록을 넘기다가 이 음반을 발견했고 검색해서 한 번 틀어봤는데 완전 미친 음반이었습니다.

Noël McGhie는 Jamaica에서 태어나 영국에서 자랐고, 1971년 Paris로 옮긴 뒤 François Tusques, Steve Lacy, Archie Shepp, Anthony Braxton 등과 연주했던 드러머입니다. Space Spies는 1973~74년 무렵부터 실제 무대에서 움직이던 밴드였으며, McGhie 본인은 이 그룹이 Miles Davis의 전기 음악, 특히 Bitches Brew에서 큰 영향을 받았다고 말했습니다. 음반을 모르고 처음 들었을 때 Herbie Hancock의 Head Hunters 쪽이 먼저 떠올랐는데, 뿌리를 따라가면 당시 Paris 프리 재즈와 전기 Miles가 한쪽에 같이 놓여 있었던 셈입니다.

녹음은 1975년 Paris 16구의 Studio Washington에서 단 하루 8시간 동안 진행됐고, 오버더빙 없이 곡마다 두 테이크를 넘기지 않았다고 합니다. 연습을 충분히 끝낸 밴드가 거의 라이브처럼 그대로 들어갔는데, 그래서인지 소리는 깔끔하면서도 세션 전체가 한 덩어리로 밀고 가는 느낌이 있습니다. 각 악기를 따로 매끈하게 정리해놓은 음반도 아니고, 이미 잘 맞아 있던 사람들이 한 번에 들어가서 제대로 끝낸 쪽에 가깝습니다.

브레이크 드럼과 풀린 관악기
처음 귀를 잡는 것은 역시 드럼인데, 굉장히 깔끔한 브레이크 드럼 스타일이면서도 펑크 리듬만 반듯하게 반복하지는 않습니다. Billy Hart나 Alphonse Mouzon이 쳤다고 해도 잠깐 믿을 만큼 쫀득쫀득하고, 한 번 칠 때마다 소리가 똑 떨어집니다. 그렇다고 계속 앞에서 막 조지는 식은 아니고, 밴드 안쪽을 미세하게 지그시 누르면서 다른 악기들이 풀어질 자리를 만들어주는 쪽으로 들립니다.

B면의 11분 45초짜리 ‘Ubet’은 긴 드럼 도입부부터 이 성격이 그대로 나오는데, 솔로처럼 들리면서도 곡의 바깥으로 빠져나가지 않고 다음 악기들이 들어올 바닥을 먼저 깔아둡니다. 중간에 리듬이 느슨해졌다가, 다시 정확히 걸리고 그 위에서 전기 피아노와 관악기가 제각각 움직여도 중심이 흐려지지 않습니다. 이 드럼 때문에 다섯 곡을 따로 골라 듣지 않고, 한 면씩 쭉 듣게 되는 듯합니다.

Georges-Édouard Nouel의 전기 피아노는 크레딧을 모르고 들으면 Herbie Hancock이 쳤다고 해도 무방할 만큼 손맛이 좋고, 리듬 위에 코드를 두껍게 올리기보다 빈틈을 남기며 짧게 찌르는 순간들이 많습니다. 악기들이 완전히 프리로 흩어질 수 있는 데까지 가면서도, 전기 피아노가 계속 그루브 쪽으로 잡아당겨서 음반이 산으로 가지는 않습니다.
일본인 연주자는 트럼펫의 Itaru Oki이고, 알토와 소프라노 색소폰은 브라질 출신 Jorge João가 맡았습니다. 색소폰은 프리에 가깝게 풀어헤치지만 너무 날것으로만 밀지 않는데, 굳이 놓아보면 Gato Barbieri의 Fenix와 John Klemmer의 Waterfalls 사이 어딘가에 가깝습니다. Pharoah Sanders 쪽은 아니고, Archie Shepp 바로 전 단계 정도랄까, 너무 멀리 가지 않는 당시 유럽 프리 재즈의 맛을 그루브 안에서 적당히 풀어놓았습니다.

여기에 Head Hunters 같은 전기 재즈와 Jef Gilson의 Malagasy 작업에서 느껴지는 냄새, 남아공 재즈를 들을 때의 탄력도 조금씩 겹치는데, 어느 하나로 딱 잘라 부르기는 어렵습니다. 여러 성분이 애매하게 섞이지 않고, 각각의 맛이 분명한 채로 굉장히 하이 퀄리티로 잘 버무려져 있습니다. 다섯 곡 가운데 빠지는 것이 하나도 없고, ‘Trapeze’부터 ‘Mademoiselle Tuloch’까지 계속 솔리드하게 이어집니다.

Louis Xavier의 베이스가 실제 출신과는 별개로 묘하게 Johnny Dyani스럽고 남아공 쪽처럼 들리는 순간도 있는데, 드럼이 그 아래를 계속 누르고 있어서 느슨해지지는 않습니다. 중간의 드럼 솔로가 끝난 뒤 베이스가 붙고, 다시 똑 떨어집니다.
트랙 목록
A면
1. Trapeze — 7:40 (Noël McGhie)
2. Dancer — 6:50 (Noël McGhie)
3. For Gone Desillusion — 4:25 (Noël McGhie)
B면
1. Ubet — 11:45 (Noël McGhie)
2. Mademoiselle Tuloch — 7:30 (Noël McGhie)
듣기
더 읽을거리
- Noel McGhie: Lacy, Tusques and Space Spies — Point of Departure
- NOEL McGHIE: SPACE TALKING — Superfly Record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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