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here – Inside Ourselv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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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티스트
Sphere

앨범
Inside Ourselves

레이블 / 카탈로그 번호
Strata / SRI 103-74 (1974)
Strata · 180 Proof / OEP1007 (2019 재발매)

발매 / 녹음
1974 / 1970년 6월 28일, Detroit Institute of Arts

연주자
Larry Nozero – 테너·소프라노 색소폰
Eddie Nuccilli – 트럼펫·플뤼겔호른
Keith Vreeland – 전기 피아노
John Dana – 베이스
Jimmy Peluso – 드럼

프로듀서 / 녹음
Bud Spangler

디자인 / 사진
Keith Vreeland / Clive Stringer

요즘 계속 듣고 있는 건 Strata-East나 Black Jazz 쪽이고, Doug Carn, Henry Franklin, Walter Bishop Jr., Roland Haynes 같은 음반을 이어서 듣다 보니 전기 피아노가 들어간 앨범이면 일단 귀가 갑니다. Sphere의 Inside Ourselves도 그렇게 걸렸고, Black Jazz에서 전기 피아노가 앞에 나오는 Roland Haynes – 2nd Wave와도 자연스럽게 이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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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는 스트리밍으로 몇 번 들었는데, 전기 피아노가 프리하게 헤집고 다니면서도 적당한 그루브와 다른 악기들 사이에 엄청 잘 버무려지는 게 좋았습니다. 크레딧에는 그냥 전기 피아노라고만 적혀 있어서 펜더 로즈라고 단정할 수는 없고, 소리만 들으면 그쪽일 수도 있습니다. 둥글고 약간 뭉개지는 건반 소리가 계속 귀에 남았고, 몇 번 더 듣다가 이거는 가지고 있어야겠다 싶어서 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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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side Ourselves는 Larry Nozero가 이끈 5인조 Sphere가 1970년 6월 28일 Detroit Institute of Arts에서 연주한 공연을 담았고, 1974년 Detroit의 Strata에서 SRI 103-74로 처음 나왔는데, 이름 때문에 헷갈릴 수 있지만 New York의 Strata-East와는 별개의 레이블입니다. Keith Vreeland가 전기 피아노를 치고 John Dana와 Jimmy Peluso가 베이스와 드럼을 맡았으며, 그 위에 Eddie Nuccilli와 Larry Nozero의 관악기 두 대가 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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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째로 그냥 한 곡

이 앨범은 통째로 그냥 한 곡처럼 들립니다. 어떤 트랙이 제일 좋고 나쁜지 따질 것도 없이 Side One부터 Side Four까지 쭉 틀면 빠지는 데가 없고, 프리 재즈와 아방가르드 쪽이지만 막 산산이 흩어지지도 않습니다. 연주는 계속 타이트하게 붙어 있으면서, 퓨전 냄새도 조금 섞입니다. 그렇다고 테크닉으로 막 조지는 퓨전 재즈도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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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eith Vreeland의 전기 피아노는 뒤에서 화음이나 얌전히 깔아주는 악기가 아니라 안쪽을 계속 헤집고 다니는데, John Dana의 베이스와 Jimmy Peluso의 드럼이 그루브를 잡고 있어서 건반이 붕 뜨지 않습니다. 관악기 두 대도 빈틈을 전부 메우지 않은 채 들어왔다 빠지고, 이런 재료들이 서로 싸우지 않고 잘 버무려지는 맛이 이 앨범에서 제일 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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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피리추얼하긴 한데 스피리추얼만 강조해서 영적으로만 가는 음반은 아니고, 압력을 올릴 때는 확 올리면서 비워둘 때는 또 꽤 오래 비워둡니다. 연주를 막 분석해서 듣지 않아도 그 완급이 바로 들어오고, 그래서 네 면이 길게 이어져도 지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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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산 건 180 Proof가 2019년에 원래 다섯 곡과 미공개 두 곡을 묶어 낸 OEP1007 재발매판이고, 일단 2LP라 딱 만졌을 때부터 두툼해서 만족도가 좋았습니다. 이런 건 음악이랑 별개인 것 같지만 판 사는 사람한테는 은근히 중요하고, 표면도 매끈하게 코팅한 재질이 아니라 두꺼운 종이를 그대로 만지는 것 같아서 질감도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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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벨을 보다가 Fat Beats 로고가 딱 보였는데, 십몇 년 전 힙합 디제잉을 할 때 얘네 웹사이트였는지 매거진이었는지 블로그였는지 기억도 안 나지만 엄청 자주 봤습니다. 한동안 잊고 있던 로고를 Strata 재발매판에서 다시 보니까 예전 생각이 바로 났고, 얘네가 이런 것까지 재발매하고 있었구나 싶어서 괜히 반갑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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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rata 음반에는 얘네 특유의 디트로이트스러운 미감이 있는데, 디트로이트스럽다는 게 정확히 뭔지 설명은 잘 안 돼도 거의 흑백이고 제목과 멤버 이름, 사진이 이상할 정도로 딱 맞게 놓여 있습니다. 뒷면에는 작은 점으로 만든 원 하나에 정보를 몰아넣었고, 그냥 보고 있으면 이건 얘네 디자인이구나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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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디자인은 전기 피아노를 친 Keith Vreeland가 맡았고, 사진은 Clive Stringer가 찍었습니다. 게이트폴드를 펼치면 긴 해설 대신 당시 Strata Concert/Gallery의 공연 포스터가 나오는데, Sphere의 11월 6일부터 8일까지 공연과 입장료 2달러 50센트 같은 것까지 적혀 있고, 긴 글보다 이런 걸 넣어둔 쪽이 훨씬 재미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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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포스터에는 2554 Michigan Avenue라는 주소와 10월 9일부터 11일까지의 일정이 적혀 있고, 다음 공연으로 Music, Inc.와 Joe Henderson Quintet가 이어지는데, Strata가 음반만 찍던 데가 아니라 공연장과 갤러리까지 같이 굴렸다는 게 이런 낡은 인쇄물 한 장에서 바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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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Detroit의 자주 제작 쪽으로 보면 전에 쓴 Phil Ranelin 글과도 이어지는데, Sphere 쪽이 전기 피아노 때문에 조금 더 매끈하고 퓨전 냄새가 납니다. 그래도 이걸 깔끔한 퓨전 재즈라고 부르면 또 영 딴 얘기고, 프리한 연주를 적당한 그루브 안에 눌러 담은 쪽에 가깝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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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터를 자세히 보면 Alice Coltrane과 Joe Henderson 이름이 딱 보이는데, 이놈들이 재즈 좋아하는 사람들이 뭘 좋아하는지 알고 일부러 넣어둔 것 같아서 이런 오래된 공연 포스터는 보기만 해도 엄청 설렙니다.


트랙 목록

Side One
1. Inside Ourselves – 8:39
2. Alicia – 6:50

Side Two
1. Lonely Girl – 11:14
2. Where – 8:45

Side Three
1. Spitfire – 1:00
2. Unknown Track – 12:32

Side Four
1. Unknown Track – 21:52

듣기

더 읽을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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